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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엑싯 리포트 – M&A, 스타트업 생태계의 탈출구 될 수 있을까?

Mark Lee Vice President of Ope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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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를 받고 Series A, B, C에 이어 영광의 IPO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미래. 하지만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스타트업들은 극히 한정적입니다. 때문에 스타트업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M&A는 드물긴 하지만 좀 더 가능성이 큰 사례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M&A를 통한 스타트업 엑싯 사례가 IPO보다 훨씬 빈번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투자금의 회수 경로가 되곤 합니다.

오늘 구글캠퍼스에선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M&A 환경을 비교하고 창업 생태계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Exit 전략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자이버의 김동신(John S. Kim) 대표도 한국 시장에서의 M&A 경험을 나누기 위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M&A 시장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 일부분을 발취하여, 창업자들을 위한 따끔한 충고들과 애정 어린 조언들에 대해 전해보고자 합니다.

1. 어떤 글로벌 스타트업이 인수합병의 대상에 오르는 겁니까?

1) 인재 확보 (Talent Acquisition)
2) 기술 획득 (특허 및 기술 자산의 인수, e.g. Intel의 Olaworks 인수)
3) 마켓 진출 (사용자와 시장 확보)
4) 잠재적 경쟁자 죽이기 (e.g. Facebook의 Instagram, WhatsApp 인수)

위 경우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넷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들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실리콘밸리의 기업보다 더 경쟁력을 갖췄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2.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합니까?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아직까진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 정도까지만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실리콘밸리 바깥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한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Local 시장에 국한된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 대한 인수는 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적 우위를 지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투자는 분명히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면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3. 한국 기업 중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분야가 있다면?

결국 실리콘밸리가 가질 수 없는 특기들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e-gaming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보안(Security)에 관련한 강점을 가지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로부터 인수합병을 많이 만들어 냈듯이, 한국도 Online, Mobile game 산업에 대한 강점을 가진다면 긍정적인 사례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 당사를 인수해줄 회사를 찾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존에 파트너쉽으로 함께하던 회사에 인수되는 경우면 좋겠지만, 사업 중반에도 지속해서 네트워킹에 노력을 해야 합니다. Cold mail이나 Warm Intro 등을 통해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Google이나 Facebook, Yahoo 같은 기업들은 하루에도 사업과 관련된 제휴/문의 제의를 수도 없이 받습니다. M&A 기회는 언제 올지 모릅니다.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건 기본이고, 다양한 채널에서 회사를 알리는 일도 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세션을 들으면서 ‘아직은 국내 스타트업계에 대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있기까진 멀어 보인다.’ 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M&A와 IPO가 일상적인 실리콘밸리의 환경과 한국을 비교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게 느껴졌습니다. 영어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실리콘밸리 특성상 결국 M&A 대상으로 여겨질 수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확실한 특허 기술이 있거나, 아시아 시장에서의 Market leader가 되거나 그 둘 중의 하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it Stories of Korean Startups

그렇다면 실제로 M&A를 통해 Exit를 경험한 한국 창업자들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태더앤컴패니를 구글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노정석 대표(현 KYYB.CO대표), 올라웍스를 인텔에 매각한 류중희 대표(현 퓨처플레이 대표), 파프리카랩을 GREE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김동신 대표(현 자이버 대표)의 솔직한 경험담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들인 구글과 인텔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노정석 대표와 류중희 대표, 일본 대표 게임 퍼블리셔인 GREE에 매각한 김동신 대표의 사례들 모두 위에서 언급했던 1) 인재확보, 2) 특허 기술을 획득하는데 목적을 둔 인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분의 공통점은 모두 외국의 글로벌 기업에 매각했다는 점인데, 그 이유로는 한국 시장이 Valuation과 Potential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세 분 모두 국내 기업의 인수 제안을 받아봤으나, 인수 금액적인 면에서 외국 기업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 동의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노정석 대표는 한국에 비해 미국과 중국이 M&A에 더 적극적인 이유가 바로 Time to Market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A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는 세 분 모두 다른 경험이었지만, 결국 기존에 끈끈이 유지되던 네트워크에 의해 이뤄진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류중희 대표는 인텔캐피탈의 투자자 미팅에서 만난 또 다른 업체의 대표가 인텔에 인수되며 먼저 제안했고, 김동신 대표는 같이 일하던 파트너사와 협력이 잘되다 보니 투자 및 인수건으로 이야기가 발전했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M&A를 목적으로 누군가를 만난 것이 아니고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네트워크를 쌓다 보니 어느새 기회가 왔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하셨습니다.

M&A 이후에 인수 회사와의 통합작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견도 모두 다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먼저 김동신 대표는 인수 작업을 함께했던 계약서 상에 인수후의 내용이 잘 담겨있지 않는 경우, 담당자나 의사결정권자가 변경될 경우 M&A의 Context를 잃어버리게 되기 쉬워, 이러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추후에 M&A 기회가 있으면 피인수회사와 인수회사의 명확한 역할과 업무의 계획 등을 계약서상에 명확히 해놓는 것이 PMI(post-merger integration, 인수 합병 후 통합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하셨습니다. 류중희 대표는 본인을 제외한 대부분 팀원이 아직 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PMI 작업이 잘 된 사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인텔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PMI에 관련된 부서와 철저한 메뉴얼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인수된 Day-1부터 전세계에서 해당 파트를 전담하는 팀이 모여서 직접 가이드를 해주는 것으로 과정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공식적인 이메일로 완전히 넘어오는데 1년 반에 걸친 프로세스가 있었다고 하니, 인수합병에 관련된 생태계가 강한 이유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노정석 대표는 태터앤컴퍼니가 지향하는 서비스의 방향이 구글과 같았기에 회사 내부에서 주도적으로 팀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M&A 과정의 힘든 점도 토로해주셨는데, 노정석 대표는 Term sheet의 인수 금액과 관련된 건 시원하면서도 Legal risk에 대한 부분은 정말 자세하게 점검하는 것에 놀랐다고 합니다. 류중희 대표 역시 인텔에서 지적재산권과 관련되어 완벽에 가까운 요구를 했고, 이 때문에 법률자문으로 큰 비용을 썼다고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르니 법률과 관련된 기준은 실리콘밸리의 기준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김동신 대표는 M&A 과정 후에 진행될 일에 대한 계약서 사항을 명확히 해놓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고, 계약 이후의 개인 주주들의 세금 문제에 관한 것도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A 이후 다시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 분 모두 창업에 대한 본질적인 DNA를 숨길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노정석 대표는 구글에서 일하면서도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을 보면 다시 의지가 불타올랐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이 ‘창업’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류중희 대표는 올라웍스가 인텔에 인수된 것 같은 좋은 사례들을 한국에도 전파하고 싶었고 좀 더 많은 엔지니어가 창업환경과 섞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김동신 대표는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속도를 경험하고 나니 큰 조직의 hierarchy 보다 작은 조직의 민첩함이 갖는 장점이 더 맞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세 분의 패널 모두 스타트업을 엑싯 목적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었다고 하셨습니다. 시장의 동향과 기준점에 따라 예상은 할 수 있었겠지만, M&A, IPO로 결과를 예상하고 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는 겁니다. 마지막 창업자에게 주는 조언으로 노정석 대표는 Time to Market에 도달하기까지 3년 정도의 기간 동안 확고한 방향을 유지하길 바랬고 류중희 대표는 세상의 많은 불편함을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시도에 집중해보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덧붙여 김동신 대표는 외국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오는 지역적 차익거래 모델도 좋으나, 그 보다는 본인이 긴 시간 의미부여를 할 수 있고, 이러한 장기간의 시간과 노력의 투자를 하여 버텨낼 수 있는 분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스타트업의 Exit 사례는 한정적입니다. 엑셀러레이팅이나 정부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은 좋은 추세이나 좀 더 역동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성공적인 스타트업 엑싯 경험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스타트업 M&A에 대한 세제 혜택 같은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이 Time to Market에 대한 Premium을 부여하고 Potential를 인정하는 일련의 과정 등을 통해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IPO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견뎌낸 사례 외에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M&A의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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