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쇼코리아 – 국내 앱 생태계의 다양화를 바라며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앱 시장 규모는 4조 5,055억원이다. 유료 다운로드와 앱 내 결제, 광고 매출 등을 모두 더한 수치로 같은 기간 휴대폰 결제 시장(약3조 8,000억원)이나 커피 시장(약 4조원) 보다 크다 한다.
그런데 국내 모바일 앱 시장을 매출 순위로 평가한다면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최근 ‘구글플레이가 뽑은 2015 올해의 앱’을 확인해보면 분야별로 다양한 앱을 만날 수 있지만, 12.9일 기준 구글플레이의 매출 순위인데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앱이 모바일 게임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순위를 100위권 범위로 봐도 레진코믹스를 제외한 99개의 앱이 모두 게임인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 있다
2015년 12월 9일자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기준 상위 10개 업체. 그야말로 모바일 게임이 지배한다 말할 수 있다.
12.9일부터 12.11일까지 개최되는 2015 앱쇼코리아(APPSHOW) 행사는 비게임 앱이 주가 된 이벤트다. GSTAR 같은 대형 게임행사에 비하면 규모나 참가업체, 행사 운영 등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전시관을 돌아보며 만났던 서비스 중 수익 모델을 발굴하여 확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던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정리해보려 한다.
The only UIKit you need.
1)엠터뷰: 구인구직 과정에서 필수인 면접 과정을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
엠터뷰의 모바일 뷰, 회사별 면접 질문에 대한 정보를 선택하고 모의 면접을 볼 수 있다.
구인자 측에서는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서 면접을 봤는데도 5분 만에 실망하는 경우, 구직자 측에선 10분 면접을 보려고 반나절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면접 과정의 비합리성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만들었다 한다. 물론 최종적인 결정에 대한 면접은 대면 면접으로 이뤄져야겠지만, 인상이나 의지, 태도 등을 보는 방법으로는 크게 무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외국어로 진행되는 인터뷰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같이 진행한다고 하니 외국어 인터뷰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수요를 충분히 수익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구인자 측에서 면접 영상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이 이뤄져야지 구직자 입장에서도 화상 인터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엄마와 : 임신육아 대표 앱
커뮤니티 기능 외에도 다양한 임신&육아와 관련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엄마와
임신육아와 관련된 앱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장의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숨겨진 강자를 만난 느낌이었다. 일단은 누적 페이지뷰나 하루 게시글 수, 침탈률, 세션 시간 등의 지표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런 커뮤니티 앱의 경우 외주 개발을 통해 커뮤니티 매니징의 노하우 정도만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한 개발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 삼성의 온챗을 개발한 개발자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니 향후 서비스 성장에 있어서 개발 경쟁력은 독보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수익 모델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으나 직원 수 30명 기준으로 손익분기를 이미 넘기셨다니 향후 명확한 방향만 잡힌다면 꾸준히 사랑받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3)Dropin :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자유여행 앱
중국어 지도 API를 제작하며 Dropin을 통해 통합 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Dropin
Dropin을 서비스 하는 SNBSOFT는 원래 지도 API를 주로 집중하는 업체다. 하지만 API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API를 기반으로 앱을 런칭했다고 한다. 한국지도에 대해 중국어 간체로 주요 관광정보와 여행정보에 대해 포함하고 있다 하니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을 갖고 있다 할 수 있다. 2015년 1월에는 대중교통 중국어서비스 API를 개발했다 하니 중국인들이 (사기 없이) 좀 더 한국 여행을 쉽고 편하게 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 정보에 대한 개발 경쟁력도 가지고 있으니 가능하다면 빨리 중국의 거대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국내 지도 API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수정한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비게임 앱들을 주로 소개하는 자리가 된 앱쇼코리아 2015는, 다소 균일화되어가는 국내 앱 생태계의 다양성을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2번째 개최로 알고 있는데 이 행사를 통해 서비스 개발 초기 단계의 업체나 비게임 앱들의 수익모델에 대한 논의 등이 이뤄질 수 있는 행사로 발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유저 간의 Interaction을 일으킬 수 있는 채팅&메시징 기능을 넣음으로써, 고객 이탈률을 낮추고 서비스 지속성을 높이는 방안에 자이버가 기여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