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QuizUp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게임인 동시에 성공적인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가?

2 년 전 QuizUp은 앱스토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게임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QuizUp의 팀은 지속적으로 성과 및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QuizUp은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데이터에 대한 자세한 분석결과를 녹여 냄으로써, 꾸준히 사용자가 방문하는 앱이 될 수 있었고, 단순한 하나의 퀴즈 게임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매주 15,000개가 넘는 앱이 iOS의 앱스토어에 제출되며, 이 중 25% 정도를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둘러싼 환경은 굉장히 경쟁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출시 첫 주 Quizup의 개발사인 Plain Vanilla Games가 거두었던 만큼의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첫 주에 약 백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QuizUp은 5개월이 지난 후 약 15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게 된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그러하듯, QuizUp 또한 사용자 이탈, 충성도 하락을 맞이하게 되리란 우려와 달리, 출시 된 지 107주가 지난 이후에도 QuizUp은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어떤 비결에서 였을까? 그즈음 QuizUp의 주요 관심사는 초기 사용자를 어떻게 획득할 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여 우리의 가장 활발하고 열정적인 사용자들은 누구인지와 함께 어렵게 획득한 사용자들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집중되었다.

전세계 최고의 퀴즈 기반 게임!

사용자들은 QuizUp에 대해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 지인이 아닌) 실제 친구의 추천에 의해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친구들끼리 만나, “이 앱 좀 다운받아서 같이 왕좌의 게임 퀴즈좀 풀어보자”라는 식으로 QuizUp을 발견했던 것이다.

필자 또한 이런 방식으로 QuizUp을 발견하게 되었다. 직장 동료가 어깨너머로 디즈니 퀴즈를 하는 것을 보며, 그리고 몇 주 뒤 연휴를 맞아 고향을 방문했을 때 여동생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퀴즈앱을 알게 된 것이다.

“게임 자체가 가진 본질적인 특성 때문에, 자연 발생적인 유저 획득이 가능하였다.”

QuizUp이 확산되게 된 계기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확산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존재하고 (예를 들어 어딘가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토너먼트가 열린다면) 이에 따라 사람들의 특정 게임에 대한 이용도가 급증한다. (예.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이용률 증가), 그 다음에는 QuizUp에 대한 바이럴효과가 발생하고 신규 QuizUp 유저가 발생한다.

이렇 듯 사용자의 구전효과에 의해 신규 유저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초기 전략에 집중한 결과, QuizUp은 “전 세계 최고의 퀴즈게임”이라는 초기의 목표를 굉장히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다.

데이터에 기반하여 모든 것을 의사결정 하라!

Plain Vanilla Games의 데이터 조직의 수장인 스테파니 (Stefanía Bjarney Ólafsdóttir)는 “내가 처음 QuizUp을 시작할 때엔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직관에 의해 이뤄졌다”라고 회고하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용자뿐 아니라 충분한 데이터 기반이 부족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라고 답하였다.

하지만 수백만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데이터가 쌓여 나갔고, 그 때부터 스테파니의 일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초기 Event tracking의 방법론과 함께 데이터 구조에 대한 개발, 그리고 이를 위해 던져야 하는 핵심 질문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이어졌다. 또한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이 이뤄지며, QuizUp은 ‘데이터 중심적’인 회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QuizUp는 일찍이 게임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오래 살아남지 못하리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 획득은 성장의 출발점일 뿐이었고, 내부적으로 사용자 유지, 즉 잔존률(retention)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였다.

“QuizUp의 성장에 가장 큰 기회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남아있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오늘날 QuizUp의 데이터 팀이 눈여겨 보는 데이터 지표를 단 한가지 뽑으라면, ‘사용자 잔존률 (retention)’일 것이다.

“일간, 주간, 그리고 월간 잔존률 등은 어떻게 되는가? 또한 어떤 특성을 가진 사용자들이 재사용률이 높은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QuizUp을 더 많은 이용자들이 재 사용하는 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결국 이에 대한 해답은 재미있게도, 앱에서 부차적인 요소로 여겨졌던 ‘소셜적’인 요소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QuizUp은 출시 당시부터 친구를 초대하거나 대화를 하고 함께 게임의 대전을 나누는 식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였다. 어떤 퀘스트를 완수하거나 새로운 레벨에 도달하면 뱃지를 얻거나 친구와 나누는 것 또한 가능했었다. QuizUp은 이를 통해 재밌는 퀴즈를 창작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러한 퀴즈를 통한 사람들간의 커뮤니티 구축을 꾀했던 것이다.

Stefanía와 그녀의 팀이 데이터를 파내려 가며 “어떤 사용자들이 보다 더 남아있고, 어떤 사용자들이 이탈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려 했을 때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다: 게임 이외에 소셜적인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일수록 QuizUp에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

“QuizUp이 높은 사용자 잔존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게임이 게임과 소셜 네트워크의 하이브리드 성격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셜적인 기능을 더 많이 이용하는 유저일수록 더 자주 방문하고 더 오래 게임을 이용함을 밝혀내었습니다”

소셜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하는 유저일 수록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 외에도 퀴즈 토픽에 대해 활발히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 또한 가치를 발견하였다. 또한, QuizUp에 자기들이 생각하는 퀴즈도 만들어 달라는 추가적인 문의도 하였다.

이렇게 발견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QuizUp은 새로운 비전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전세계 최고의 퀴즈 게임이 되는 대신에,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연결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 되자!

QuizUp 2.0

이런 발견을 했다 할지라도, QuizUp 정도의 성공을 거둔 앱이 큰 변화를 단행하기란 쉬운 일이아닐 것이다. 하지만 QuizUp는 결국 ‘퀴즈 게임’에서 ‘퀴즈 기반의 소셜 플랫폼’으로 변화하는데 성공하였다.

“QuizUp 2.0은 단순한 퀴즈 게임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공통의 관심사에 기반하여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QuizUp 2.0 에는 다양한 소셜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친구 추가하기, 주제에 대한 소셜 피드를 공유하고 코멘트 달기. 더 영리해진 친구찾기와 개선된 프로필 기능 등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 보다 더 몰입할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그 이후 출시한 ‘My QuizUp’은 사람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제출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였다.

팬들이 제안한 새로운 게임들을 QuizUp에 담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현재는 ‘역사상 가장 기묘한 죽음’ ‘메탈 음악의 커버 앨범 보고 맞추기’와 같이 특이하며 개성있는 몇 백만개의 퀴즈 질문이 등록되어 있다.

머지 않아 우리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끼리의 소통이 이뤄지는 새로운 매개체를 만들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들간의 소통에 대한 부분은 실로 놀라운 발견이었으며, 우리는 현재 전세계의 사람들을 그들의 관심사와 열정에 기반해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Thor Fridriksson, CEO, QuizUp

QuizUp은 개편과 함께 더 세분화된 주제에서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현재는 내 여동생과 QuizUp에서 역사퀴즈를 푸는 대신에 ‘길모어 걸즈 (Gilmore Girls)게임’을 하거나 MLB 관련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버전의 QuizUp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retention과 함께 지인과의 연관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다.

“QuizUp은 놀라울 정도로 데이터에 기반한 회사입니다. 어쩌면 마음가짐의 문제일 수 있는데 모든 구성원들이 QuizUp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체계를 정비하며 QuizUp이 던졌던 질문들

QuizUp의 모바일 클라이언트 코드의 상당부분이 2015년 출시에 맞춰 개편되었다. 데이터팀은 출시를 겸해 데이터 구조를 개편하는 기회로 삼았다.

“우리는 수주에 걸친 시간 동안 사람들이 새로운 QuizUp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알아내는데 투자했습니다”

각각의 모든 기능들과 모든 화면들, 디자인에 대한 의사결정이 계속되는 격정적인 시간이었다.

“데이터 관점에서 각각 기능들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프로세스가 갖춰지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특정 기능이 주는 가치에 대해 정확히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우리가 일해 왔던 결과물이 무엇이었을까? 또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물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준비되었는가?

QuizUp에서는 각 기능에 대해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그룹을 이루어 회의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데이터 스페셜리스트, 프로덕트 매니저,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 등.

새로운 기능 (feature)의 목적은 무엇인가?

다른 직군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수 없이 많은 질문을 던져가며 회의를 하는 것의 어려움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하면 모를 것이다. 모두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질문을 통해 ‘각각의 기능 개발의 QuizUp의 전체 비전과 맞아떨어지는지’를 고민해 본다.

“명확한 목표와 해당 기능이 추구하는 결과물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가지는 것이 이후 관리 지표 (KPI)를 수립하는데 있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관리지표를 볼 수 있어야 만이 해당 기능이 성공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가 목표한 바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성공한 기능이라 함은 무엇인가? 다시금 고민이 시작된다.

“성공에 대한 정의를 위해, 우리는 충분할 정도의 지표를 발굴해 낸다. QuizUp이 퇴보하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우리는 인게이지먼트 핵심 지표 (engagement KPI)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더불어 매번 변화할 때마다 새로운 지표를 추가하여 관찰한다.”

기능이 성공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어떤 데이터 수집에서의 변화가 필요한가?

The best time to think about measuring a feature is when it’s being developed. Think about the types of questions you’ll want to answer, and make sure you’re collecting the right data to answer them.

스테파니는, “데이터의수집은 기능의 개발과 별개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데이터 수집에 대한 고려가 코드에 복잡성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기능 배포 전에 데이터 수집에 대한 사전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 자체가 개발자들이 제품 코드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코드가 데이터 수집에 대한 필요에 의해 수정되는 일도 있어 매우 성가신 상황이 일어나곤 한다. 때문에 전반적인 회의에 항상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데이터 수집에 대한 변화에 따라 코드 기반에 대한 어떤 걱정이 있는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어떤 걱정이 구체화되면, 우리는 두번째 질문으로 돌아가 좀더 단순한 지표로 우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를 통해 좀더 간편하게 성공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고, 안될 경우에는 복잡한 데이터 수집에 도전하죠.”

성공의 방정식을 풀어나간다는 것

초기의 성공을 이겨내는 것은 단순하고 쉬웠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 QuizUp을 단순히 인기 게임에서 사용자를 성공적으로 보유한 소셜 플랫폼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QuizUp의 팀은 사람들이 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이해하고, 어떠한 조치가 사용자들을 좀더 머무르게 하는지 깊게 연구하였다. 그 뒤 하나의 팀으로 일하며, QuizUp의 소셜 기능을 개발하고 성장공식의 나머지를 채워나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전체 개발 프로세스에서 데이터의 이용을 통해 그들은 이용자가 그토록 원해왔던 모든 것들을 창조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 글은 Mixpanel에 실린 Why QuizUp turned the fastest-growing game in history into a social platform 을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