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피: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하나의 방법

센드버드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는 로고, 타이포그래피,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합니다. 웹사이트, 마케팅 배너 등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환경의 디자인 중에서도 포토그래피는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 센드버드 디자인팀은 더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 그리고 고객과 맞닿는 경험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중 브랜드 및 비주얼 디자인 팀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웹사이트 개편, 채용 캠페인, 프로덕트 로고 및 아이콘 제작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피스 리뉴얼 프로젝트, 신규 입사자를 위한 웰컴 키트 그리고 디자인팀 굿즈 제작 프로젝트는 디지털이 아닌 실물 형태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결과물을 아카이브하고 공유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센드버드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포토그래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각자의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상상하는 것을 통일된 언어로 합의하기 위해 포토그래피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에 앞서, 센드버드의 브랜드 원칙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브랜드의 미션과 방향성을 정리한 가이드라인 중에서도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브랜드 정체성과 톤앤매너에 주목했습니다.

위 키워드를 바탕으로 포토그래피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면서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저희는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미션을 설정했습니다. 센드버드의 브랜드 미션은 디지털 세계에서 사람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채팅, 통화, 라이브 등의 구현을 통해 탄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편안한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디자인 팀에서는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결된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사진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에는 사람들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둘째로, 팀원들이 와닿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주얼 톤의 방향을 좁혔습니다. 시각적인 표현에도 양극단의 스펙트럼이 있다면, 저희는 어떤 비주얼 톤을 추구해야 할까요? 센드버드의 사진은 복잡하기보다는 심플한, 색이 바래거나 과장되기 보다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힙하고 어두운 이미지보다는 신뢰할 수 있고 긍정적인 축에 위치해 있다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정했습니다. 센드버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실내와 실외 모두 자연광 혹은 밝은 빛을 사용하여 사진이 따뜻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합니다. 사진의 톤은 지나치게 예술적인 느낌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팔레트를 보완하는 조합을 사용해야 합니다. 브랜드를 드러낼 수 있도록 가능하면 브랜드 컬러인 보라색을 추가하고, 빨간색과 같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색상을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팀원들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했습니다. 각 키워드에 대한 예시 이미지를 보여주며 해당 단어에 대한 시각적인 이해를 도왔습니다.

이처럼 사진을 촬영하기 이전에 브랜드 포토그래피의 원칙을 명문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합의된 톤앤매너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포토그래피 가이드라인은 인하우스에서 직접 촬영할 때 뿐만 아니라 스톡 사진을 활용하는 목업 이미지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앞으로 다양한 사례를 거치며 수정 및 보완될 예정입니다.

사진으로 담은 센드버드

그래픽과 구별되는 사진의 매력

저는 그래픽 디자인의 여러 요소 중에서도 사진을 가장 좋아합니다. 사진은 디자인의 감도를 높이고 특정 물건, 공간, 그리고 인물을 직접 본 것과 같은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동시에 시선을 잡아끌고, 분위기를 형성하며 감정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촬영 과정에서 구도와 표현 방식을 선택하고, 후반 작업에서 사진을 재가공하며 다양함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사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한 장의 사진이 나오기까지 공간, 구도, 피사체의 배치, 빛 그리고 여백 등 수많은 선택의 과정이 존재합니다. 촬영을 준비할 때는 기획 방향에 따라 촬영을 계획하고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돌발 상황을 대비하여 현장을 시뮬레이션 합니다. 촬영 중에는 스튜디오를 총괄하며 계획했던 촬영을 이행하고, 모델 또는 세팅, 스타일링을 디렉팅합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는 후보정과 데이터 관리까지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매 촬영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 왔습니다. 촬영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 신속한 의사결정, 때로는 과감한 생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촬영장에서는 체력적인 노동이 수반되기에 현장에서의 팀워크가 더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입사 전에도 다양한 촬영 경험이 있었지만 센드버드에서의 촬영 현장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기업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환경의 제약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리소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설득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로 입사하여 사진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기반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여, 사진을 이용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결과물 그 자체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을 매니징하고 이끌어나가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고, 사진이 주는 디자인적 임팩트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증명하며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맺으며

사진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쌓아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가치 있는 일이라 느낍니다. 팀원들과 자주 만나기 어려운 원격근무 환경에서 촬영을 계기로 만나 협업하며 더 끈끈한 팀워크가 생기는 계기가 되었고, 팀원들 사이에서도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연결의 개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티클 작성에 도움주신 센드버드의 팀원 분들, 그리고 포토그래피 가이드라인 제작 및 촬영을 함께한 브랜드 및 비주얼 디자인 팀에 감사를 전합니다. 올해에는 디자인팀 프로필 사진을 시작으로 더욱 크리에이티브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후 업데이트될 센드버드의 사진을 기대해주세요!